서울메이드뮤지엄  리모델링  설계공모


설계공모 참가
2021. 01



Museum WALL


을지로의 거리를 걷다 보면 투명함을 지향하는 현대의 건축물 사이로 구 미국문화원이 이질적으로 다가온다. 육중한 벽면, 작은 창문, 두꺼운 기둥을 갖는 이 근대 건축물은 바뀌어 가는 주변 건물 틈에서 오래된 건축 언어로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. 오늘날의 시각에서 다소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이 건축물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자, 문화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? 

우선 우리는 건물의 동쪽 입면에 폭 3m의 '틈'을 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였다. 틈을 통하여 최소한의 투명성을 확보함과 동시에, 이 근대 건축물의 두꺼운 정면을 역사성과 기념비성을 지닌 하나의 벽으로 다시금 인식하게 한다. 건물의 각 층에 담아낸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‘서울메이드뮤지엄-월’ 을 따라 제안하는 수직적인 동선과 보이드를 통하여 공간적 및 시각적 연결성을 갖는다. 

더불어 자유로운 공간 활용에 방해물로 인식되기 쉬운 두꺼운 기둥에 플러그인(plug-in) 가구들을 제안하여 프로그램 내 공간 변화에 따라 가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, 기둥을 사람들의 만남과 활동이 일어나는 요소로 활용하였다. 



©sanbosa